다함께 파크골프 개발 일지 #3
라운딩 기록과 구장 정보로 시작한 서비스가 기능 욕심에 빠진 이유, 그리고 실제 5070 사용자 테스트로 답을 찾기로 한 과정.
지난 두 편이 “왜 시작했나”였다면, 이번엔 처음으로 만들면서 겪고 있는 진짜 고민을 적어보려고 합니다. 솔직히 지금도 답을 못 내린 부분이라, 정리된 결론이라기보다 두 달째 머릿속을 맴도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.
이 서비스의 출발점은 답사였습니다. 구장을 돌아다니다 눈에 들어온 건, 라운딩 점수를 수첩에 적는 어르신들이었어요. 모두가 그러는 건 아니고 몇몇 분이었는데, 그중엔 6~8명이 한 그룹으로 포썸 방식 경기를 진행하면서 수첩에 홀마다 꼼꼼히 기록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. 생각보다 훨씬 열정적이었어요. 주로 협회나 동호회 소속분들이 이런 패턴을 보이시더라고요. 그 장면을 보면서 “라운딩 기록 앱을 만들면 어떨까” 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.
답사에는 또 다른 수확이 있었습니다.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본 구장 정보랑 실제가 다른 곳이 꽤 있었거든요. 위치가 바뀌었거나, 정보가 오래됐거나. 결국 발로 직접 확인해서 보완한 데이터가 필요하겠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. 그래서 기록 기능과 구장 정보, 이 두 가지를 중심에 두고 만들었습니다. 그런데 만들고 나니 진짜 어려운 질문은 그 다음에 찾아왔습니다.
“이걸 어떻게 알리지?” 그리고 “정말 5070 분들이 이걸 쓸까?”
이 두 질문이 지금도 머릿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. 그리고 여기서 솔직한 고백을 하나 하자면 — 이 두려움이 생기니까 자꾸 기능을 더 넣게 됩니다. ‘이것도 있으면 쓰지 않을까? 저것도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?’ 하면서요. 그렇게 두 달째 편의성과 기능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. 기능을 더하는 게 사실은 불안을 더하는 일이었던 거죠. 만드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빠져봤을 함정 같습니다.
다행히 지인이 좋은 조언을 해줬습니다. 머릿속으로 고민만 하지 말고, 실제 주 고객층을 찾아서 테스터로 붙이고 피드백을 받아보라고요. 너무 당연한 말인데, 두려움에 갇혀 있으면 그 당연한 걸 못 합니다. 그래서 이번 주부터 그 작업을 시작합니다. 주말 쯤 첫 테스터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에요.
계획은 단순합니다. 편의성과 기능 사이에서 혼자 저울질하던 걸, 이번엔 실제 사용자에게 물어보고 결론을 내는 것. 그 답을 들고 정식 출시로 넘어가려고 합니다. 잠시 멈췄던 구장 답사도 다시 시작하고요.
다음 편에서는 첫 테스터 인터뷰에서 뭘 들었는지, 5070 어르신들이 실제로 이 앱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가감 없이 공유해 보겠습니다. 결과가 어떻든요. 피드백은 늘 환영합니다.